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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담쟁이 널쿨/박인걸

 

담쟁이넝쿨 가파른 아파트 외벽도 서두르지 않고 오르더니 어느 날 바라보았을 때 꿈을 이룬 열정에 놀랐다. 깎아지른 절벽이 푸른 풀밭이 되었고 날개 짓 하는 생명들의 보금자리가 되다니 의지할 것 없는 허공에 아찔한 순간들을 맞아도 되돌아서지 않고서 앞으로만 뻗어 나갔다. 꿈을 향한 도전일까 포기를 모르는 집념일까 생사를 건 모험일까 불가능은 없다는 웅변일까 가까이 다가설 때에 나는 그 비결을 알고 놀랐다 . 실타래처럼 엉킨 핏줄이 흙에 꽂혀 있었고 흙에서 제어미의 심장소리를 들었다.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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