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알았다
      詩. 온 기은





    
    화려한
    꽃의 삶이 너무도
    짧고 허무한 꿈이라
    한 계절
    스쳐 지나가는
    바람인 것을
    들꽃은 알았다.
    인적 없는
    길가에 홀로 피어
    고독과
    싸우던 날들도
    생명이
    살아있어 호흡하는
    시간이었음을
    들꽃은 알았다
    긴 세월
    광풍 속에서
    인내해야만
    꽃봉오리 활짝 피어남을
    들꽃은 알았다.
    꽃씨 하나
    가슴에 간직하고
    한 계절 지난 후
    다시 돌아오는 날엔
    길가에 핀
    들꽃이 아니라
    이름있는 꽃으로
    뜰앞에 곱게 피어날 것을
    들꽃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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