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고 보니/ 청조- 온기은
나이가 들고 보니
새콤달콤
풋풋한 사과보다
울퉁불퉁
조금 볼품없어도
입안 가득
달콤함 전해주는
빨간 사과 향이 더 좋더라
나이가 들고 보니
붉은 노을 검게 물든
저 빌딩 사이로 보이는
도심 속 풍경 보다
해 질 녘
동구 밖에서 들려오던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더 그립더라
나이가 들고 보니
새벽녘에 살포시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주는
멋진 설화 보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곱게 핀
이름모를 들꽃이 더 좋더라
나이가 들고 보니
산 넘고
물 건너서 찾아가는
태평양 바다 건너의 그리움 보다
내 등 가려울때
언제나 손 내 밀어
시원하게 긁어주는
오랜
내 옆지기의 사랑이
더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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