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고 보니/ 청조- 온기은


나이가 들고 보니


새콤달콤

풋풋한 사과보다

울퉁불퉁 

조금 볼품없어도 


입안 가득

 달콤함 전해주는

빨간 사과 향이 더 좋더라


나이가 들고 보니


붉은 노을 검게 물든

저 빌딩 사이로 보이는 

도심 속 풍경 보다


해 질 녘 

동구 밖에서 들려오던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더 그립더라



나이가 들고 보니


새벽녘에 살포시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주는

멋진 설화 보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곱게 핀

이름모를 들꽃이 더 좋더라



나이가 들고 보니


산 넘고 

물 건너서 찾아가는 

태평양 바다 건너의 그리움 보다


내 등 가려울때

언제나 손 내 밀어 

시원하게 긁어주는 


오랜

내 옆지기의 사랑이 

더 좋더라



'•─사랑의 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하고 싶은 말 (양두 구육)  (0) 2019.10.23
그리움  (0) 2019.02.04
참 좋은 인연  (0) 2017.07.25
날개 0  (0) 2014.03.02
마감 / 淸照 온기은  (0) 2014.01.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