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걸린 가시 / 淸照 온기은



하얗게 뒤집어진 참나무 이파리들이
강기슭에서 환하게 산을 넘어와
단이 닳아진 산자락에 머물러
마음자리 한바 탕 휩쓸고 돌아가면
나무에 걸려 있던 도토리 한 알 뚝 떨어져
데 드르르 굴러
무면허 운전으로 질주한다.
정신줄을 단단히 묶어
산등성이나 에두름에 올라
목놓아 너를 불러도
너의 흔적
너의 미소
너의 목소리 간 곳이 없고
허공 속에 부서지는 메아리 소리
난 그냥 우두커니
하늘을 바라보는 하잔 함에
너를 더듬어 찾아든다
목에 걸린 가시 같은 너를.

'•─청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잎의 노래/ 청조 온기은  (0) 2013.11.11
오직 한 길/淸照 온기은  (0) 2013.11.05
가을 이별  (0) 2013.10.27
닮은꼴 사랑 3. / 온기은   (0) 2013.10.26
하루/ 淸照 온기은  (0) 2013.10.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