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詩.온기은  
 

해 질 녘엔 
마을의 굴뚝마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해가지면 
아버지께서는 
모깃불을 피우셨지
행여나 
자녀가 모기에 몰릴까 싶어 
피우시던 모깃불
그 불냄새가 나는 참 좋다
풀 냄새 
솔잎 타는 냄새 
연기 때문에 
눈물이 조금 났지만
그래도 신나고 재미있었다. 
애호박 
송송 썰어넗고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손칼국수 
온 가족이 
마당 평상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그 무더위에 뜨거운 손칼국수 먹으며 
깔깔거리던 그 여름날의 저녁
배가 부르고 
졸립기도 하여 
어머니 무릎에 누워 하늘을 보면 
밤하늘에 
촘촘히 떠있는 별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제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한여름날의 추억으로만 남아 
가끔 
내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그리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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