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우리, 길고 긴 들판을 한번 걸어 보십시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안개빛 하늘을 바라보며 그동안 보고 싶었다 말합시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혹여 날려가 버릴까봐 차마 뱉어버리지 못하고 깊숙이 숨겨버린, 동결된 그리움들을 햇살 아래 꺼내 놓읍시다 보송보송해진 그리움들을 호오 불어버리면 빼꼼 고개 내밀 연푸른 새싹들 옆에 주저앉아 우리들의 미소를 닮은 꽃들이 피어날 것입니다 보고 싶었다 말해봅시다 사랑한다 말해봅시다 온 들판에 행복을 날릴, 아름다운 꽃밭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틀림없이. 봄이 오면 우리, / 이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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