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아기 2011. 9. 4.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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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약속/ 온기은

 

붉게 탈것만 같은 고운 너의 모습

세월의 허망함에 녹아 내리는데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린 연결의 끈 

놓지를 못하고

시들고 뒤틀린 볼품없는 모양새로
세월을 벗어 던지려 몸살을 한다.

 

업 겁의 세월

상처로 얼룩진 구멍난 빈 가슴

예정된 이별의 아쉬움에
마지막 인연의 옷 훌훌 벗어 던져
떠나 보내야 할 가을 이별.

 

언제나 가을은

아름다운 추억과 더불어
아린 가슴으로 이별하는 

목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