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동무 /온기은
겨우네하얀 눈이 포근히 감싸주던 뜰앞 담 모퉁이에
맨 먼저 봄이 다시 돌아왔네
아 지랑이 너울거리는 노란 멈둘레 벌판에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소리치며 깔깔 거리던 송아지 동무들에게도
봄은 다시 찿아 왔네
노랑 저고리 곱게 차려 입고 봄마중 나온 개나리 아가씨여
분홍치마 곱게 차려 입고 봄마중 나온 진달래 아가씨여
아지랑이 춤을 추던 따스한 들녘에서
할미꽃 노래하며 피리뽑아 나눠 먹던 내 송아지 동무를 못 보았소
휘영청 늘어진 수양버들 가지로 물피리 만들어 오빠생각 불러주던
내 어릴적 송아지 동무를 못 보았오
느티나무 아래에서 닭싸움하며 술래잡기 하던
내 어릴적 송아지 동무 만나거든
노란 저고리에 분홍치마 곱게차려 입고 황혼의 들녘에서 기다린다 꼭 전해 주시구려
아지랑이 피여나는 담 모퉁이에 앉아
노란 멈둘레 꽃 바라보며 그리운 송아지동무들 기다린다 전해 주시구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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