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그랬습니다/온기은
삶이란 굴레
그 혹독한 멍에를 짊어지고도
사시사철 푸른 나무처럼
언제나 당신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흘렀습니다
바람이 잘 날 없는
냉혹한 삶의 현장 그 아픔 속에서
봄기운이 얼음장을 깨고 나오듯
당신은 언제나 내 마음에 전령사
어름새 꽃이었습니다
눈 속에 피어난 동백꽃
향기 없는 꽃이 되어 가엽게 지듯이
당신은 희생의 꽃으로 피어나
자녀 머리 위에 행복의 화관 씌어 주고
핏빛 울음으로 지고 마는
한 송이 동백꽃이었습니다